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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IT movie 리뷰/망작영화

(영화 궁합) 관상과 다를 수 밖에 없었던 이유

(영화 궁합) 관상과 다를 수 밖에 없었던 이유

 

2018.02.28 개봉

 

돈 주고 보기 아까운  SHIT 영화 첫 번째 리뷰는 바로 주피터 필름의 역학 시리즈 중 하나인 궁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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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 줄거리-

영조 26년 조선 최악의 가뭄이 지속되고, 송화 옹주(심은경)의 혼사만이 가뭄을 해결할 수 있다는 역술가 말에 

왕은 부마 간택을 실시하고 조선 최고 역술가인 서도윤(이승기)은 부마와 옹주의 궁합 풀이를 맡게 되며 

이 둘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  영화 연출  -

조선 최악의 가뭄 영조 26년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가뭄이지만 농산품을 거래가 활발한  시장
백성들은 굶어 죽고있지만 수백명의 부마 후보자들은 고기반찬과 콩밥을 먹는다
아무리 최악의 가뭄이라도 호숫물에 연꽃등은 필수
옹주가 강에 떨어져도 살아 남을 많큼 풍부한 수량

 

네?? 뭔가 잘 못 알고 있는 거 아니냐고요?
아니요 맞습니다. 분명 최악의 가뭄이 맞습니다.

왕이 옹주의 혼사를 위해 부마 간택을 열게 되고
서도윤(이승기)을 만나는 이유가 바로 이 가뭄에서 시작되는 겁니다.

(그렇기에 가뭄은 이 영화에서 해결해야 하는 가장 큰 과제가 됩니다.)

 

가뭄으로 강이 말라 죽어있는 생선

때문에 영화는 가뭄의 심각성을 단적으로 보여 줄 수 있는 장면을 첫씬에 보여주고 있다.

(영화의 첫씬은 영화의 방향을 보여주기 때문에 굉장히 중요합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궁합은 시작과 동시에 얼마 지나지 않아 자멸을 선택합니다

관객들의 수준을 얼마나 우습게 생각했으면 옹주(심은경)가 궁 밖으로 나가자마자 

관객은 가뭄이 이라는 설정에 의문이 들게 됩니다.

(어떻게 했길래 가뭄에도 꽃이 저렇게 잘 자라는지 매슈 매코너와, 맷 데이먼이 알면 화장할 노릇)

 

먹을 건 없어도 꽃분 장사는 되는 조선시대 

 영화를 보다 보면 배우의 의상과 전체적인 색이 매우 화려하단 걸 알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조선 최악의 가뭄이라는 설정에도 불 구하고 영화의 전체 톤은 따듯한 초록입니다.

아마 감독은 영화 설정과는 상관없이 그냥 이쁜 색감만을 보여주고 싶었나 봅니다.

(이게 포트폴리오도 아니고... 아니 무슨 남의 포트폴리오를 돈 주고 봐야 하는지)

 

감독은 영화 기획 단계에서부터 철저하게 시나리오를 분석하고 이에 맞는 

연출과 미쟝센(같은 말이지만)을 고민해야 됩니다.

 

이 영화는 어찌 됐든 궁합이라는 역술을 소재하는 로맨스 코미디입니다. 로코!

그렇다면 여러분은 로코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대부분 핑크 빛, 유쾌함, 밝은 이미지를 먼저 떠 오르실 겁니다.

 

그렇다면 가뭄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그것도 최악의 가뭄

가뭄이 주는 이미지는 죽음/고난/역경/불안 등 부정적 느낌일 것입니다.

 

자 여기서 영화의 장르와 설정이 충돌했습니다.

유쾌하고 긍정적인 이야기를 해야 되는데 장소는 황폐하고 갈등이 넘치는 부정적 공간인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관객들은 이 충돌을 어떻게 해결한 것이지 궁금해합니다.
(이러한 충돌이 설득력이 생길 때 관객은 마음속으로 박수를 치게 됩니다.)

 

하지만 궁합은 '우리 관객들은 그런거 보다 눈이 즐거운걸 좋아 할꺼야 그니까 그냥 초록 초록하게 찍자'라고 생각했는지

 자신들이 설정한 배경을 전부 망각 해버리고 생기 넘치는 초록으로 가득 차게 연출해버립니다.

(아니 가뭄이라는 설정이 감당이 안되면 다르게 바꿔도 되잖아? 옹주가 궁합을 봐야는 이유가 꼭 가뭄이 있어야 하는데 것도 아니고..)

 

어찌 됐든 궁합은 시작과 동시에 자멸하며 시작합니다.

 

- 영화 인물 -

 

이번에는 송화 옹주와 서도윤을  살펴 보겠습니다.(하아...)

 

- 송화 옹주 -

먼저 송화 옹주입니다 옹주는 영화 시작부터 끝까지 철저하게 수동적으로 움직이는 인물입니다.

능동적인 모습? 전혀 찾아볼 수 없습니다.

부마 후보자를 보러 궁 밖을 나가는 건  절대 능동적인 행위가 아닙니다.

(노예가 주인이 일을 시키기 전에 스스로 일을 한다고 그게 능동적인 행동이 아닌 것처럼요)

왜 수동적이면 안되냐고요? 이건 소재가 궁합 역술이긴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로맨스 코미디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들은 왜 로맨스 코미디를 볼까요? 여러분은 왜 보시나요?

저는 남녀 주인공들의 팽팽한 감정 줄다리기 속에서 오는 감정의 짜릿함과 달달함을 느끼고 싶어 보게 됩니다.(그게 로코의 전부니까!)

그런데 줄다리기 선수 중 한 명이 경기 내내 한 선수에게 끌려 다니면 어떻게 될까요?

 

영화 내내 한쪽으로 질질 끌려가는 모습을 보는 관객은  뻔 한 결과에 재미를 느끼지 못하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로코에서 남녀 주인공은 능동적이야 하며 영화 내내 서로를 괴롭히면서도 사랑해야 됩니다.

 

하지만 궁합에서는 어떤가요? 영화 내내 옹주는 서도윤과의 관계에서 주도권을 가진 적이 한 장면도 없습니다.

패턴은 이런 식입니다. 보는 내내 한숨 나오는 행동을 하는 옹주가(원래는 조연이 해야 되는) 위험에 처하면

어디선가 서도윤(이승기)이 나타나 옹주를 구합니다. 이 패턴이 영화 내내 반복됩니다. 

이미 한쪽으로 치우쳐진 줄을 보고 환호하는 관객이 있을까요?

매번 위기에 처한 옹주를 구해주러 다니는 서도윤

-서도윤-

이번에는 또 다른 주연인 조선시대 최고의 역술가 서도윤(이승기)입니다.

영화 초반부터 서도윤은 자신의 실력을 보여주기 위해 역술 사기를 치는 이개시(조복래)를 잡아 벌주던 서도윤은

부마 후보자 중 한 명인 난봉꾼 강휘(강민혁)를 옹주에게서 떨어뜨리기 위해 자신이 한심하게 생각하던

이개시처럼 거짓말을 아무렇지 않게 말해 옹주에게서 떨어트립니다.

어떻게 보면 옹주를 위한 행동이지만 그 과정에서 심각한 문제가 발생합니다.

자신이 벌주던 사기꾼 옆에서 사기치는 조선최고역술가 서도윤

분명 극 중 서도윤의 설정은 조선 최고의 역술가입니다

영화를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같은 역술 영화인 관상에서 내경(송광호)은 자신의 능력을 함부로 사용하지 않습니다.

최고의 관상가답게 자신의 능력에 대한 자부심과 영향력을 알았던 거죠

(적어도 근거 없는 거짓말을 아무렇게나 하지는 않습니다.)

그렇기에 관객들은 관상이라는 능력을 가볍게 생각하지 않았고 

내경(송광호)의 능력은 발휘할 때마다 긴장하게 만드는 영향력을 가지게 됩니다.

(이는 영화가 스토리를 이끌어가는 강력한 힘됩니다.)

 

하지만 서도윤은 자신의 능력도 아닌 거짓말을 쳐서 옹주에게 찝적거리는 부마 후보자를 떨어트립니다.

이 때문에 궁합 내에서 가장 강력한 능력인 역술은 서도윤의 거짓말보다 못한 위치까지 떨어져 버리죠

 

감독과 작가는 여기서 서도윤이 유치한 질투에  흥칫뿡 거짓말로 위기를 넘기는 것이 아니라 옹주와 부마 후보자의 궁합에서

다른 역술가가 보지 못하는 부분까지 역술하여 종내에 둘의 궁합에서 허점을 찾아내어 갈라지게 만드는 모습을 보였어야 

관객들은 서도윤의 능력을 인정하고 이 능력의 영향력을 실감했을 겁니다.

(그런데 고작 한다는게 10살 아이도 할 수 있는 명성을 이용한 거짓말이라니.... SHIT)

 

또 서도윤은 검술을 언제 배웠는지 검술 실력도 수준급입니다.

실은 조선 제일검?

다시 말하지만 서도윤의 가장 큰 능력은 역술이고 갈등과 역경 또한 역술을 통해 극복해야 됩니다.

(헐크가 육탄전이 아닌 닥터 처럼 마법으로 빌런을 제압하면 관객들은 어떻게 받아들이까요?)

하지만 감독과 작가는 더 이상 (보여준 것도 없지만) 역술로 갈등을 해결하기 싫었는지 또는 할 수 없었는지

영화 전체를 통틀어 언급 한번 없던 조선 제일 검의 능력을 서도윤에게 부여하여 위기를 벗어납니다.

- 총평 - 

궁합은 자신들의 영화는 신선한 소재화 재미를 지닌 영화처럼 소개했지만

결국 소재하나 마음대로 컨트롤 못해 말아먹은 실패한 로맨스 코미디입니다.

(관객수는 120만 손익분기는 250만)

심지어 전체적으로 어색한 연기는... 덤 보는 관객의 소름은 덤덤

분명 관상이라는 훌륭한 교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까지 바닥을 칠 수 있다니..

같은 제작사의 관상은 소재인 관상 능력을 관객들이 최대한 이해하고 몰입 할 수 있도록 

용어를 친절하게 풀어서 전달합니다.

하지만 궁합에선 서도윤이 지껄이는 말은 도무지 알아듣기 힘듭니다.

그러니 서도윤이 멋지게 글자를 cg로 날리며 뭐라고 중얼거려봤자

관객들은.... 만 하고 있는 겁니다.

 

이 영화의 리뷰는 돈 주고 시간을 투자한 저의 지극히 개인적이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현재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으니 도전해보고 싶은 분들은 말리지는 않겠습니다...

지금까지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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